추억의가요

최양숙 나이 가을편지 일화

News Minute 2021. 8.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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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샹송 여가수로 알려진 최양숙은 서울대 음대 출신 대중가수 1호라는 수식어도 갖고 있는데요, 1937년 함경남도 원산이 고향인 최양숙은 올해 나이 84세로 1958년 '눈이 내리네'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우리 대중가요사상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성악으로 다져진 클래시컬 한 창법은 대중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양숙은 특히 인텔리층에 인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대학 때까지만 해도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던 최양숙은 우연찮게 1958년 KBS 라디오 드라마 <어느 하늘 아래서>의 주제가인 <눈이 내리는데>를 부르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고 합니다.

 

 

 

 

 

 

 

대학 졸업 후 결혼(1962)과 함께 모교인 서울예고 교사로 재직 하던 중에 건강이 나빠져 잠시 공백기를 가졌다가 1962년 박춘석이 작곡하고 백일희가 불렀던 <황혼의 엘레지>를 리메이크해 부르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가을노래의 대명사가 된 <가을 편지>는 고은 시인이 술자리에서 쓴 시를 김민기가 곡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한 일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0년대 말 서울대학교가 있던 동숭동 어느 허름한 막걸리 집에 고은 시인과 대중음악 평론가 최경식, 그의 누이동생인 최양숙과 친구 김광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최양숙과 김광희는 서울대학교 성악과와 작곡가에 재학 중인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술에 취하자 최경식은 고은에게 시 한 편을 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고은 시인이 흥얼거리며 읊은 시가 바로 <세노야>였다고 합니다. 타령조의 시에 김광희가 즉석에서 곡을 붙이고 최양숙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훗날 양희은이 불러서 유명해졌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가끔 술자리를 하게 된 최경식이 어느 날 취한 고은 시인에게 음반을 내기로 한 누이동생 최양숙을 위해 노랫말을 써줄 것을 부탁했고, 이에 고은 시인은 즉석에서 씨를 써주었습니다. 그 시가 바로 <가을편지>였습니다. 이 가을편지는 김광희의 1년 후배인 김민기가 작곡했습니다.

 

 

 <가을 편지>
1.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2.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3.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 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1970, 고은 시 / 김민기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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